글루텐 프리 식단, 누구나 할 필요가 없는 이유
집에서 된장찌개에 밥 한 그릇 뚝딱 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앉아있으니 문득 요즘 세상 참 피곤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. 건강 챙기는 건 좋은데, 남들이 좋다고 하면 너도나도 달려드는 모습이 좀 안타깝기도 하고요. 특히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글루텐 프리 식단이 딱 그렇습니다.
남들 다 하니까 나도? 글루텐 프리에 숨겨진 함정
요즘 TV나 SNS 보면 연예인들이 "저 글루텐 프리로 식단 바꿨더니 피부가 맑아졌어요" 같은 소리를 참 많이 하죠. 그런데 말입니다, 그분들은 그게 직업이라서 철저하게 관리하는 거고,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무작정 따라 하기에는 허점이 너무 많아요. 원래 글루텐 프리라는 건 '셀리악병'이라고 해서 밀가루 단백질을 아예 소화 못 시키는 분들을 위한 치료식입니다. 근데 우리나라 사람 중에 이 병 가진 분들? 사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.
그런데도 마치 밀가루가 독약인 양 취급받는 게 참 희한하죠. 마트 가서 'Gluten-Free' 딱지 붙은 거 가격 한 번 보세요. 일반 제품보다 훨씬 비쌉니다. 그런데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본 적 있으신가요? 밀가루 대신 찰기를 주려고 설탕이나 지방, 그리고 정체 모를 첨가물을 더 때려 넣는 경우가 허다해요. 결국 몸에 좋으려고 비싼 돈 냈는데, 실제로는 칼로리 폭탄을 맞고 있는 셈이죠. 이게 과연 건강 식단일까요, 아니면 마케팅의 승리일까요? 저는 후자라고 봅니다.
빵 좀 먹는다고 다 아픈 건 아니잖아요
우리나라 사람들 주식이 쌀이라지만, 사실 짜장면, 칼국수, 잔치국수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삽니까? 글루텐이 장에 염증을 일으킨다느니, 뇌에 안 좋다느니 하는 극단적인 이야기들이 많은데, 그건 정말 예민한 체질을 가진 소수의 이야기입니다.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밀가루 속 단백질을 충분히 소화해 낼 능력이 있어요. 오히려 글루텐 프리를 고집하다 보면 통곡물에 들어있는 비타민 B군이나 철분, 식이섬유 같은 필수 영양소를 놓치기 십상입니다.
제가 아는 지인도 건강해지겠다고 한 달 동안 밀가루를 끊었는데, 나중에는 기운이 없어서 골골거리더라고요. 알고 보니 탄수화물 섭취가 급격히 줄면서 몸에 에너지가 바닥난 거죠.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즐거움이고 삶의 원동력인데, 그걸 억지로 끊어버리니 스트레스 호르몬만 잔뜩 나오는 겁니다. 먹고 싶은 거 적당히 먹고 기분 좋게 운동하는 게 백번 천 번 낫지, 유행하는 식단에 나를 끼워 맞추느라 고통받을 필요는 절대 없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.
진짜 범인은 글루텐이 아니라 '이것'일지도 모릅니다
가끔 "밀가루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요" 하시는 분들 있죠? 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. 그런데 그게 정말 '글루텐' 때문일까요?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밀가루를 먹을 때 주로 뭘 같이 먹는지 답이 나옵니다. 피자, 치킨, 자극적인 짬뽕, 설탕 가득한 도넛... 이런 것들은 기름기랑 당분이 엄청납니다. 속이 불편한 건 글루텐 잘못이 아니라, 과도한 지방과 나트륨 때문일 확률이 훨씬 높다는 거죠.
차라리 글루텐을 피할 노력을 할 바에야, 집에서 좋은 밀가루로 직접 수제비를 떠먹거나 첨가물 없는 통밀빵을 찾아드시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. 정제된 흰 밀가루를 너무 많이 먹는 게 문제인 거지, 단백질의 일종인 글루텐 자체가 나쁜 놈은 아니거든요. 세상에 나쁜 음식은 없다고들 하잖아요? 다만 나쁘게 조리된 음식과 과한 욕심이 있을 뿐이죠. 이제는 '프리'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말고, 내 몸이 진짜로 힘들어하는 게 뭔지 찬찬히 들여다보는 혜안이 필요할 때입니다.
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게 진짜 건강입니다
결국 식단이라는 것도 행복하자고 하는 거 아닙니까? 50대 들어서 느끼는 건데, 먹고 싶은 거 참는 스트레스가 병보다 무섭습니다. 주말에 가족들이랑 둘러앉아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 비우면서 웃고 떠드는 게 보약이지, "난 글루텐 프리 해야 하니까 안 먹을래" 하고 젓가락 놓고 있으면 본인도 괴롭고 주변 사람도 민망해집니다.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, 골고루 맛있게 먹는 게 정답입니다.
무작정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속도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. 남들이 뭐라든 내 소화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즐겁게 식사하세요. 밀가루가 조금 걱정된다면 천천히 꼭꼭 씹어 드시고, 채소를 좀 더 곁들이면 그만입니다. 너무 완벽하려고 애쓰지 마세요. 우리 몸은 생각보다 강하고, 적당한 글루텐은 우리 삶에 쫄깃한 식감을 주는 소중한 친구니까요. 오늘도 너무 가리지 말고, 따뜻하고 맛있는 밥 한 끼 제대로 챙겨 드시길 바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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